파푸아뉴기니 황중기 선교사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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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작성일13-05-28본문

황중기 김성혜 주영 성경 가족 이야기 28 (2013.5.18)<?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사랑하는 동역자님들께. 그 동안 평안하셨는지요? 저희는 컴퓨터 바탕화면에 두 달 동안 진달래꽃을 설정해 놓고 컴퓨터 켤 때마다 한국의 봄날을 기억해보곤 했는데 이제는 오월이니 한국의 진달래 진지는 오래되었겠지요. 저도 이제 바탕화면 바꾸어야겠어요. 얼마 전 어린이 날에 이곳에서 사줄 만한 것도 없고 해서 얼마 되지 않는 용돈으로 때우고 어버이 날도 전화비 걱정하시는 부모님께 몇 마디 인사만 드리고 말았네요. 사월엔가는 이곳 피엔지 방송에서도 북한소식을 전해 주곤 했는데 심상치 않은 것 같고 멀리서 염려가 되어 이곳 한인 선교사님들도 함께 기도했는데, 하나님이 한국과 동역자님의 삶과 사역에 은혜 주시어 하나님 나라 위해 귀하게 사용되어지기를 간절히 바라는 시간이었습니다.
저희는 지난번 마을 생활 마치고 이곳 센터에 돌아오자마자 ‘사전 만들기 웍샵’에 참석했습니다. 그 동안 틈틈이 모아 온 단어들을 컴퓨터에 넣으며 메라메라 말도 복습하고 나중에 어떤 것을 더 알아 보아야 하는지도 알게 되었습니다. 이전 선교사님들은 단어들을 카드 작업을 해서 분류하셨다 들었는데 지금은 번역이며 사전 만드는 것도 컴퓨터 프로그램이 잘 만들어져 있어 유용하게 사용하면 큰 유익이 있습니다. 다음 번 마을에 가서 수집한 단어들도 수정하고 또 예문도 모아서 점점 사전다운 모습을 갖추어야 합니다.
사전만들기 강의가 끝나고 3월 한달 동안은 2년마다 열리는 SIL PNG 브랜치 컨퍼런스에 참석했습니다. 저희도 이곳에 온지 2년이 지나서 투표할 수도 있어 한 시간도 빠지지 않고 의논되는 사항들을 귀를 쫑긋하며 들었습니다. 컨퍼런스에서 그룹에서 나누는 것 외에는 한마디도 앞에 나가서 의견을 내지는 못했지만 자신들의 의견을 나누는 서양 선교사님들 통해서 배우고 느끼는 것도 있었습니다. 특히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두 가지 방향을 놓고 반반 팽팽하게 진행되어 긴장을 늦출 수 없었는데 마지막 날 한 방향에 90퍼센트 이상이 동의하는 것으로 은혜롭게 마치게 되었습니다. 그것에 반대하던 사람들도 ‘조직의 모양보다도 사람과 하나됨이 중요하다’는 것에 마음을 모아 큰 갈등없이 컨퍼러스가 마쳐졌습니다. 알고 보니 이 컨퍼런스를 위해 중보한 분들이 정말 많았고 결과보다는 하나됨을 위해 기도했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컨퍼러스 마친 다음날 저희는 그 동안 살던 번역자들을 위한 집에서 이사하게 되었습니다. 번역자 숙소 사용료가 2년 전에 비해 많이 올라 단독 집으로 이사했습니다. 이곳 다른 센터의 집에 비해서는 아주 작은 집이지만 아주 저렴한 가격에 집을 구하고 또 이전 쓰시던 선교사님이 쓰시던 물건을 모두 두고 가셔서 말 그대로 숟가락 하나도 사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아이들은 전에 살던 집보다 상대적으로 작은 집이라 조금 뿌루퉁했지만, 이제 사역 기간 동안 이사하지 않아도 되고 또 작은 꽃밭을 감상하고 마당에 있는 사무실을 기도실로 사용할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한 마음입니다. 이곳 선교사님들이 와보고 ‘집이 참하고 밝아 조그만 찻집 같다’ 하시기도 합니다. 작은 공간이지만 쉼이 있고 가족들이 좋은 추억들을 만들어 내며 또 많은 분들에게도 작은 쉼과 위로를 줄 수 있는 곳이 되길 기도하고 있습니다.
다음 주에는 황 선교사가 먼저 마을에 들어가고(28일) 저와 아이들은 6월 중순에 들어갑니다. 남편이 떠나기 전에 지난번 글쓰기 웍샵에서 모아 온 글들을 소책자로 만드는 일을 마무리하여 남편 손에 들여 보내려고 하고 있습니다. 마을 아이들에게 뭐 해줄 것은 없지만 자기들의 소박한 글과 그림이 타이핑 되고 책이 되는 것을 보는 일이 자기 말을 사랑하고 보전하는 일에 작은 시작점이 되기를 그리고 번역된 자기 말 성경을 사랑하여 읽는 자들로 성장하기를 소망하고 있습니다. 황 선교사는 9주 일정으로 마을에 머물 예정인데 현지 번역자들이 한 마음이 되어 모이기를 힘쓰며 시작한 마가복음 번역을 기쁨으로 잘 감당하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6-7월 마을 생활은 처음인데 지난 다른 달들처럼 해와 비를 적절히 주시도록 기도하고 있습니다. 집 뒤에 있는 20년 다 되가는 물탱크가 허리춤에 구멍이 난 것과 또 컴퓨터 밧데리가 날이 갈수록 사용 시간이 줄어들고 있어 물과 전기에 대한 예민함이 더 생기는 것 같습니다.
주영이 성경이는 건강히 학교와 교회를 잘 다니고 있습니다. 딱히 갈 곳도 없어 방과후에는 놀이터에서 한인 아이들과 놀거나 인형놀이를 하며 지냅니다. 인형들은 이름은 말할 것도 없고, 성별, 나이, 혈액형, 수학을 잘하는지, 영어를 잘하는지, 달리기를 잘하는지 별별 특징들이 있고 그 인형들이 올림픽도 하고 가장 무도회도 하고 시험도 치고… 인형 가지고 노는 것을 보면 정말 가관이 아닙니다. 얼마 전 성경이는 10일 정도 고열로 앓았습니다. 다행히 이곳 클리닉에 가서 말라리아 검사도 했는데 말라리아는 아니고 그냥 열대 바이러스였습니다. 열이 안 떨어져 말라리아 검사를 한번 더 해야 하나 하는 중에 열이 내렸습니다. 아픈 성경이를 간호하며 마을에서 아픈 아이들 더 잘 해주지 못한 것도 생각나고 엄마의 심정으로 누군가를 위해 기도해야 하는 것도 생각해 보며 사랑이 많은 사람, 또 마음으로 기도하는 제가 되기를 소망했습니다. 아프고 나니 안 그래도 작은 아이가 배추 절인 듯 더 홀쭉해져 버렸습니다. 주영이는 홀쭉해진 성경이 허벅지보고 좋겠다고 해서 핀잔을 들었는데 이제 거울도 자주보고 이제 조그만 숙녀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조숙한 숙녀로 자라면 좋은데 얼마나 의견과 주장이 많은지 집에서 저희는 주영이를 황 회장이라고 부릅니다. 성경이는 방을 얼마나 어질고 놀며 연구(?)를 하는지 황박사라고 부르고, 제가 맨날 연구실 좀 치우라고 합니다. 황 선교사는 황 코치 (야구 축구 요리 등등) 그리고 저는… 뭘까요? 김 비서라고 부릅니다. 한 성경공부 그룹에서 저희 가족 별명을 나누다가 ‘저희 꿈이 사실 비서는 아닌데요… 지금 저만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들이라는 생각으로 비서의 일을 즐깁니다’라고 했답니다.
이야기를 하다 보니 마칠 때가 되었네요.
다음 번 마을 생활을 위해 기도 많이 해주시고요.
하나님이 주신 동역자님만이 할 수 있는 일들을
일상에서 사역 속에서 즐기며 누리시는 모든 분들 되길 기도합니다.
파푸아뉴기니 해질녘의 평온함과 함께 황중기 김성혜 주영 성경 올림
기 도 제 목
1. 5월 28일 -8월 1일 마을 방문합니다. 황 선교사가 5월 28일에 김 선교사와 두 아이들은 6월 18일에 들어가는데 먼저 들어가는 황 선교사가 건강하며 또 남은 가족이 안전하도록. 오갈 때 안전하며 비와 해를 적절히 주셔서 물과 전기를 잘 공급받도록
2. 마가복음을 번역 중인데 번역자들이 모이기를 힘쓰며 기쁜 마음으로 번역하며, 번역이 자연스럽고 정확히 이루어지도록.
3. 주님이 예비하신 메라메라를 위한 지도자들(목회자. 번역자, 교사, 지역개발 등)이 계속 세워지고 훈련되도록
4. 번역 사무실이 속히 지어지며, 장기적인 마을 생활에 필요한 발전기와 물탱크가 구해지도록
5. 사전 만드는 일에 진보가 있고 계속해서 단어와 예문을 잘 모으도록
6 방학 기간을 이용하여 마을 생활을 하는 주영이와 성경이가 건강하며 말라리아 걸리지 않고 마을 아이들과 잘 놀고 책도 많이 읽도록
7. 양가 부모님과 형제 자매들이 주 안에서 강건하며 주님과 동행하여 귀한 삶의 열매를 맺도록. 특히 황 선교사님 어머니가 숙면을 잘 취하시며 마음에 평안이 가득하고 김 선교사 아버지의 담낭의 돌이 제거되고 혈소판 감소증이 치료되도록
8. 동역자님들의 삶과 사역에 주의 열매가 풍성하여 하나님 나라에 귀하게 쓰임 받으시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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