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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편지


황중기 선교사의 선교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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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작성일12-12-01

본문



우리 마을에는 ‘론펠’ 이라는 6살 꼬마가 있습니다. 엄마는 아빠와 헤어져 고향으로 돌아가 버려 지금은 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아빠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아직 학교에 다니지는 않지만 공부가 하고 싶어서인지, 아니면 심심해서 그런지 가끔씩 형들이 공부하고 있는 학교를 기웃거리기도 합니다. 배고프면 부아이(비틀넛) 나무나 구아바, 또는 물리나무에 올라가 열매를 따먹기도 하고 새총을 만들어 사냥흉내도 냅니다. 하루는 ‘중기’하고 제 이름을 부르면서 자기가 호박이 있는 곳을 안다며 안내해 주었습니다. 그 호박으로 맛있게 된장국을 끓여 먹었는데 며칠 뒤에는 저희가 고추를 먹는 것을 알고는 어디선가 고추를 한 줌 따서 갖다 주었습니다. 너무 고마워서 비스켓을 주었더니 며칠 뒤에는 더 많이 가져다 주었습니다. 엘리야에게 먹을 것을 물어다 준 까마귀 같이 하나님께서는 꼬마 ‘론펠’을 통해서 우리에게 필요한 비타민을 공급해 주셨습니다.


 

마을 오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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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까룸빠에서 마을로 가기 위해서는 먼저 경비행기를 타고 산과 바다를 건너가야 합니다. 경비행기를 타기 전에는 비행기가 바다에 빠질 만일의 사태에 대비키 위해 항상 구명조끼를 입습니다. 그때마다 ““우리의 생이 여기에서 다한다면 천국에 갈 겁니다””며 마음을 다 잡습니다. 뭉게구름이나 비를 만나면 비행기는 좌우로 흔들리는 것은 물론이요 갑자기 아래로 뚝 떨어지죠. 그러면 아이들의 가슴도 함께 철렁 내려앉곤 했습니다. 비행기에서 내리면 한인 사업가 한 분이 저희를 픽업해주기 위해서 활주로에서 항상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는 저희를 픽업해 줄 뿐만 아니라 본인이 지어 놓은 사무실에서 재워주기도 하며 맛있는 한국음식을 끼니마다 제공해 주시는 고마운 분입니다. 그 뿐만 아니라 저희 마을까지 가는 중간 중간에 한인 분들이 장사 차 들어와 자리를 잡고 있는데 그곳에서 저희는 잠시 여장을 풀며 목도 축이고 요기를 하곤 합니다. 사실 트럭을 타고 비포장길을 달려서 7시간 가량을 뜨거운 햇살을 받아가면서 마을까지 가는 것이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아마 중간중간에 이렇게 한국 사람들이 없었다면 허기와 더위에 지쳐서 아이들이 아플 수도 있는 쉽지 않은 길입니다. 아마 하나님께서는 이 때를 위하여서 한국 분들을 이렇게 먼 곳까지 보내신 모양입니다. 뿐만 아니라 저희가 마을을 오고 가는 날 하나님은 항상 당일 아침에나 그 전날 밤에 비를 뿌리셔서 대지를 적신 뒤 구름 장막으로 햇살을 가려주셨습니다.


 

번역된 성경의 문제점

 

금번 마을 방문 중에 할 가장 큰 일은 언어를 배우는 것과 함께 이전에 초안으로 번역된 성경을 점검하는 일이었습니다. 이에 요한복음과 마가복음을 가지고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마을의 여러 사람들과 함께 성경을 읽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글을 읽을 줄 알며 자신들의 말에 대한 이해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초안번역은 처음부터 끝까지 이 나라 공용어인 톡피진 성경을 보고 그대로 받아 적었기 때문에 문장이 지나치게 길며 매끄럽지 않은 것은 물론이요 문법에 어긋나며 의미가 통하지 않는 부분도 많았습니다. 자신들의 말로 더 좋은 단어들이 있고 더 의미가 분명하게 표현할 수 있지만 공용어 성경을 그대로 흉내 낸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이에 영어성경을 텍스트로 하여서 번역에 참가했던 사람들에게 몇 구절을 번역해 보도록 시켰습니다. 그리고 이전에 번역된 성경과 비교해 보았습니다. 이에 사람들은 초안으로 번역된 성경에 문제점이 많다는 것을 스스로 볼 수 있었습니다. 감사한 것은 번역에 참가했던 사람들이 자신들이 번역한 성경의 문제점과 자신들의 부족함을 그대로 인정하고 다시금 번역하고자 하는 소원을 가지게 된 것입니다. 이에 다음 방문 시에는 영어를 텍스트로 한 번역노트를 만들어서 번역에 참가했던 사람들과 새로이 번역 팀에 참가해 있고 또 참가할 몇몇의 젊은 사람들과 함께 마가복음을 번역할 예정입니다. 비록 지금은 영어를 텍스트로 하여서 번역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지만 후일에는 이들이 성경원어를 직접 배우고 익혀서 원어를 보고 번역하는 날이 올 것을 기도하고 있습니다. 이에 다음 마을 방문 중에 성경번역에 감각이 있는 젊은 번역자를 만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그러면 기존에 참가했던 연로한 사람들은 자문위원으로, 젊은 번역자들은 실질적으로 번역하는 일로 좋은 팀을 이루게 될 것입니다. 나아가 성경번역이 성경을 번역하는 그 자체로 끝나지 않고 번역하는 중에 말씀이 번역자들의 마음에 심겨지며 예수님의 좋은 제자들로 자라가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성경번역 사무실

 

저희들은 사람들과 성경을 읽고 또 그들로부터 말을 배우기 위해서 이 마을 저 마을, 이 집 저 집을 찾아 다니고 있습니다. 아침에 집을 나설 때면 긴 바지를 입고 밖으로 드러난 피부에는 모기와 모래파리 퇴치제를 바르고, 그리고 손 청결제와 물과 휴지, 그리고 간단히 요기할 것들을 챙기고 집을 나섭니다. 군대 있을 때 아침에 교육이나 훈련 나가기 위해서 각종 장비를 챙기는 것 같죠. 때론 나가기 싫을 때도 있지만 언어를 배우고 사람들과 교제하기 위해서는 가가호호 방문하는 것만큼 좋은 것은 없습니다. 하지만 이곳 저곳 사람들을 찾아 나서는 것과 함께 본격적인 번역을 위해서는 일정한 공간이 있어야 함을 번역 팀에게 언급하였는데 그들도 번역공간이 필요함에 동의하였습니다. 이에 번역 위원들은 이런 필요를 지역출신 사업가와 상의하였는데 그는 흔쾌히 목수와 나무를 제공해 주기로 하였습니다. 저희가 마을에 없을 동안 지어질 것을 고려하여 건물 도면을 그려서 주고 왔는데 이 일이 한 사람의 협조 뿐만 아니라 모든 마을 사람들의 협력가운데 조속히 진행되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메라메라 사람들

 

새벽 4-5시면 어김없이 마을의 닭들은 “꼬끼오” 하며 사람들에게 일어나라고 재촉합니다. 그리고 5시가 조금 넘으면 날은 훤하게 밝고 부엌마다 연기가 피어 오르죠. 동네 아이들의 재잘거리는 소리, 돼지들의 꿀꿀거리는 소리는 더 이상 잠을 자도록 허락하지 않습니다. 6시경이 되면 동네가 떠들 석 한 데 이는 오일 팜 차가 와서 사람들을 싣고 플랜테이션으로 가는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동네 청년들이나 젊은 아버지들은 아침 6시부터 오후 4시까지 오일 팜 농장이나 정글로 가서 나무 자르는 일을 하는데 회사에서는 먹을 것을 제공하지 않습니다. 엄마나 아내가 부지런하면 타피옥(얌의 일종)이라도 먹고 가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하루 종일 한 병의 물로서 허기진 배를 채워야 합니다. 그래서 이곳의 대부분의 남자들은 헬스를 하지 않지만 식스팩(복근)들이 선명하죠. 남자들이 일하러 가기에 집안 일, 아이들을 돌보는 일, 그리고 밭에 가서 먹을 것을 구해오는 일은 여자들의 몫입니다. 빨래는 강가나 땅에서 물이 솟는 샘으로 가서 하는데 빨래와 함께 그릇도 씻고 목욕도 하면서 여자들은 수다를 떨고 더위도 식힙니다. 이들에게 점심시간은 따로 없습니다. 따로 먹을 것을 챙겨주지 않기에 배고픈 아이들은 알아서 먹을 것을 찾습니다. 부아이(비틀넛) 열매를 씹는 아이들도 있고 카카오를 따서 속을 먹는 아이들도 있고 운이 좋은 아이들은 큰 형들이 코코넛 나무에 올라가서 떨어뜨린 코코넛을 먹기도 합니다. 어릴 때부터 부아이를 먹기에 대부분의 아이들은 부아이에 중독이 되어서 커서도 계속 씹습니다.

 


다른 외국인들처럼 저희들에게도 비틀넛은 고역입니다. 사람들은 이 열매를 우적우적 씹어 이빨과 입안을 흉측스럽도록 벌겋게 한 뒤 뻘건 침을 한 움큼씩 내 뱉습니다. 그러면 마치 피를 토한 것처럼 이곳 저곳이 울긋불긋하고 때론 얼굴이나 옷에 튀어서 불쾌하기 짝이 없습니다. 그런데 늘 접해서인지 이제는그것도 덤덤합니다. 때론 부아이를 건네며 씹어보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 데 아내가 벌건 입을 싫어하기에 나는 할 수 없다고 하면 그런 줄 알고 더 이상 권하지 않죠.

우리가 마을을 떠나기 며칠 전 저희는 출석하는 교회의 감사절행사에 참석하였습니다. 이날은 구역마다 미리 책정된 일년 치 교회 예산을 구역마다 모아서 헌금하고 찬양하며 춤을 추면서 먹을 것을 나누는 날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책정된 금액만큼 혹은 그 이상을 헌금한 구역들의 찬양소리는 목표액에 미달된 구역보다 훨씬 흥에 겹게 들린다는 것입니다. 풍족하지 않은 삶이지만 자신들이 가진 것이 하나님께로부터 온 것임을 알고 기쁘게 헌금하며 나아가서 선교사들이나 밖으로부터 오는 도움을 바라지 않고 자립 경영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희들도 감사함으로 헌금에 동참하였습니다. 행사 막바지에는 옆 마을 사람들의 축하공연이 있었는데 나뭇잎과 진흙으로 분장한 사람들을 가운데 세워놓고 사람들은 회초리 같은 나무로세게 내리쳤습니다. 그 매질 소리가 ““쫙쫙””하며 크게 들릴수록 분위기가 고조되었는데 저희에게는 이국적인 분장 모습을 제외하면 끔찍한 광경이었습니다. 그 의미가 무엇이냐고 물어 보았지만 다만 놀이라고 할 뿐 아무도 그 의미를아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호박사건

 

지난 번 마을생활과는 다르게 주영이는 마을 아이들과 어울려 놀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이유인 즉 자기와 비슷한 또래의 아이들은 대부분 초등학교 1-2학년이요 반면 학년이 같을 경우에는 나이가 한참 위인 언니들이기 때문이었습니다. 반면에 성경이는 자기 또래의 아이들과 열심히 축구도 하고 집안에서 샤워를 하는 대신 저와 함께 샘에 가서 목욕을 하는 등 훨씬 더 씩씩해 졌습니다. 하루는 수풀에서 소변을 보다가 우연히 늙은 호박을 발견하였습니다. 이게 웬 호박인가하며 아내가 맛있게 호박죽을 끓이자 성경이는 자기도 마을생활에 무언가 기여를 했다는 것에 기분이 한껏 고양되었고 다음 날부터 소변 볼 일이 있으면 호박을 발견한 수풀로 향하였습니다. 그러다가 정말 또 한번 호박을 발견하였습니다. 이번에는 넝쿨을 타고 나무에 달려 있는 어린 호박이었습니다. 이에 누가 보면 따갈까 봐 호박 잎으로 감추는 위장 전술(?)을 사용하였습니다. 우까룸빠에서는 흔한 호박이지만 먹을 것이 귀한 마을에서 신선한 호박은 특별한 셈인데 하나님께서는 이처럼 아이들을 통해서 특별히 공급해 주셨습니다.


 

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

풍족한 것도 하나님의 은혜이지만 때론 부족한 것도 하나님의 은혜인 듯합니다. 왜냐하면 무언가 부족할 때 하나님을 바라고 의지하며 생각하게 되고 나아가 하나님의 도움을 경험케 되고 하나님을 알아가기 때문입니다. 또 그렇게 하나님을 조금씩 알아가는 것보다 더 큰 행복과 만족을 사람들에게 주는 것은 세상에 없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좀 더 돈이 많아서 더 많이 가지고, 더 재미있게 놀고 즐기는 것에 행복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경험한대로 가지면 가질 수록 즐기면 즐길 수록 더 목마른 것이 세상의 것입니다. 인생에게 참된 즐거움과 만족은 오직 하나님과 그분의 보내신 자 예수님을 아는 것에 있을 뿐입니다. 메라메라 마을까지 가는 중간중간에 있는 한인 사업가들이, 메라메라 사람들이 또 여러분 주위의 일가친척과 친구들이 하나님을 아는 것에 참된 즐거움이 있음을 발견하기를 소망합니다.

 


우까룸빠 센터에서 황중기 김성혜 주영 성경 올림



 

 

기 도 제 목

 

1. 다음 마을 사역(2013년 1-2월) 부터 성경번역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인데 이전에 번역에 참석했던 이들과 새로운 번역자들로 팀이 잘 구성되도록

 

2. 우까룸빠 센터에 머무는 동안 그 동안 배운 말을 잘 정리, 분석하고, 다음 마을 사역에 필요한 번역노트와 글쓰기 워크숍 준비를 잘 하도록

3. 성경번역사무실을 만드는 일에 마을 사람들이 기쁨으로 동참하며 마을 집에 필요한 장비들이 잘 구입되도록 (물탱크, 펌프, 발전기 등)

4. 영이(5학년)와 성경이(1학년)가 건강하며 한글 공부와 독서, 성경읽기와 암송을 열심히 하도록

5. 양가 부모님과 형제들이 강건하며 믿음으로 빛 된 삶을 사시도록. 특히 김선교사 아버님의 혈소판 감소증이 치료되며 그 과정을 통해 하나님을 새롭게 만나, 새 삶을 사시며 전도하며 교회를 섬기시도록

6. 파송, 협력교회와 동역자님의 삶에 하나님의 은혜가 넘쳐나며 메라메라 성경번역 사역을 위해 힘있게 중보하도록


 

주소: Jungkee Hwang & Sunghye Kim PO Box 373 Ukarumpa, EHP 444, SIL Papua New Guinea

전화: (국제번호 001 등을 누르신 후) 675- 72818896 (황선교사 핸드폰) / 675-71765367(김선교사 핸드폰)/ 675- 537- 4672(우까룸빠 집 전화)

이메일: j-s.hwang@sil.org.pg / joongkee_hwang@sil.org

후원계좌: GBT로 보낼 경우- 외한은행 303-04-00018-371(한국해외선교회-황중기김성혜 전용계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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