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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편지


황중기선교사의 선교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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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작성일12-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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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중기 김성혜 선교사 가족 이야기

 

사랑하는 동역자님께,

그 동안 안녕하셨는지요? 저희 가족은 모두 건강히 잘 지내고 있습니다. 오늘 새벽 남편이 마을로 가는 비행기를 탔습니다. 지난번 마을에서 돌아온 지 3개월만입니다. 이곳 비행기 사정이 여의치 않아 저와 아이들은 9 20일 들어갈 예정입니다. 지난번 제가 GBT(성경번역선교회) 총회로 한국을 잠시 방문했었을 때는 남편이 아이들을 돌보았고, 지금은 저 혼자 아이들을 돌보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아빠이든 엄마이든 상관없이 잘 지내는 것 같습니다. 방학을 한창 즐기던 아이들도 7월 중순 새 학년을 맞아 열심히 학교에 다니고 있고 저는 요즈음 현지인 번역자들을 위한 히브리어 워크숍을 도우며 지내고 있습니다.<?xml:namespace prefix = o />


 


시의 방문이었지만 한국에 가서 부모님도 뵙고 시댁도 가고 두루두루 사람들도 만나며 좋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안부라도 물으려고 몇 차례 전화를 했는데도 그만 전화가 안 되는 분들도 계셨는데 이 글을 빌어 죄송스런 마음을 전합니다. 혼자 비행기 두 번 갈아타야 하는 장거리 여행인지라 진땀 빼는 일도 겪었습니다. 갈 때는 선물로 가져간 커피를 몽땅 뺏기는 바람에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가 겨우 반정도 찾아 헐래 벌떡 비행기를 탄 것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돌아올 때는 홍콩에 큰 태풍이 불어 비행기가 계속 연착되는 바람에 홍콩 공항에 24시간 잠도 못 자고 있다가 겨우 파푸아뉴기니에 왔는데아뿔싸! 제 큰 짐 가방이 하나 없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 속에는 성경이가 특별히 사달라고 부탁한 조종하는 빨간 자동차랑, 성경이 피부에 바를 연고, 그것도 환자가 없어 안 된다는 의사에게 사정사정해서 처방 받아 사 온 연고인데앞이 깜깜했습니다. 주변 사람의 말인 즉 파푸아뉴기니에서 짐을 잃어버리는 것은 다반사이고 그것을 찾을 생각을 하지 말고 빨리 포기를 하라고 했습니다. 찾더라도 가방 가죽만 찾는다는 허무한 말까지 들었습니다. ‘인형놀이만 하던 성경이가 옆집 형이 가지고 놀던 것을 보고 가지고 싶어 처음으로 사달라고 한 자동찬데성경이 피부에 바를 약인데…’ 포기가 잘 안되었습니다. 사방으로 신고를 하고 또 기도부탁을 했습니다. 그런데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그날 오후 공항에 전화해보니 제 가방이 싱가폴을 통해 오는 비행기편에 다음날 아침 파푸아뉴기니에 온다는 것이었습니다. 다음날 가방을 찾아 우까룸빠로 돌아 왔고 오자 마자 성경이는 좌우 앞뒤로 이리 저리 조종하며 빨간 자동차 놀이를 즐겼답니다. 휴우~ 저도 안가 본 싱가폴을 제 가방이 왜 갔을까요. 의문입니다.   

 


편은 제가 없는 사이 아이들과 시간표를 짜놓고 예체능까지 겸한 홈스쿨을 하였고 채소도 많이 먹여가며 아이들을 잘 돌보았습니다. 덕분에 제가 이곳 여 선교사님의 부러움의 대상이 잠시 되었답니다. 주중에 남편은 언어 공부 외에 루마라는 현지인과 함께 성경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마약도 하며 막 살던 사람이었는데 성경을 알아가는 것이 좋다며, 빠지지 않고 남편과 공부를 하는데 창세기 1장부터 시작한 공부가 지금 23장을 넘어섰습니다. 성경을 번역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성경을 읽고 가르쳐 지키게 하는 일이 중요하기에 지금의 루마와의 만남이 이후 사역에 좋은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주말에는 우까룸빠 센터에 있는 축구, 야구 모임에 빠지지 않고 나갑니다. 처음에는 야구 할 줄 아냐고 자존심 상하는 말을 하던 서구 선교사들도 남편의 공 놀림에 다들 놀라 이제는 언제 게임 있다며 미리 알려 주고 있습니다. 남편은 자기기 체육학과라고 하며 농담을 하곤 하지만 그런 남편의 활동성이 마을 사람들과 사귀는 데는 정말 좋다는 것을 압니다. 그래서 이번 마을 갈 때 제대로 된 야구 방망이를 하나 들고 갔습니다. 마을의 나무 작대기 야구가 이제 좀 폼이 나겠죠. 얼쑤~

 


달 전부터 시작된 현지인 성경번역자들을 위한 히브리어 워크숍은 다음주가 되면 끝납니다. 신학교 다닐 때 애써 배운 헬라어와 히브리어를 잊어버리지 않으려고 나름 애쓰던 중 우까룸빠에서 몇몇 선교사들과 히브리어 성경을 읽어왔는데 그 중 한 선교사 소개로 이번 히브리어 워크숍 조교로 돕게 되었습니다. 말이 조교이지 배우는 것이 더 많습니다. 한국에서 책만 뚫어져라 보고 분석하느라 머리에 쥐가 났는데, 여기서는 히브리어를 듣는 것부터 하는 것이었습니다. 히브리어를 들으면서 공부한다는 것은 생각도 못했는데놀라운 것은 파푸아뉴기니분들다들 천재가 아니신지너무나 다들 잘하시는 것 아니겠어요. 제 왼쪽에 앉아 공부하는 제니타 6학년 졸업밖에는 안 한 여성분인데 18살에 성경번역팀에 합류하여 지금 31살이 될 때까지 번역을 하고 있고 신약은 봉헌했고 지금 구약성경번역 중이었습니다. 제 옆에 앉아 자신 부족의 말로 히브리어 단어와 문장들을 번역해 갈 때 뭉클해 질 때가 많습니다. 이들에게 자신들 말로 문자를 만들어 주지 않고 읽고 쓰는 것을 가르치지 않았다면 과연 지금과 같은 이 광경을 볼 수 있을까? 또 제 오른쪽에 앉아 있는 여성은 자신의 부족어가 생각나지 않으면 영어-부족어 사전을 들여다 보며 말을 찾곤 합니다. 그 부족도 역시 신약번역도 끝났고 사전까지 만들어져 있어 이렇게 부족사람들이 자랑스러워하며 공부하고 있는 모습을 보며 이전 이곳에서 사역하신 성경번역선교사님들이 너무나 대단해 보였습니다. 저희도 메라메라 사람들을 위해 성경을 번역하고, 가르치고, 사역자로 길러내고 또 문서들을 펴내는 길이 아직은 멀어 보이지만 한발 한발 주님 인도 따라 가다 보면 가슴 벅찬 날들이 오겠죠. 두근두근~

 


영이와 성경이 이야기 해드리고 편지를 마무리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지난 번 체육대회가 있었는데 주영이와 성경이가 모두 달리기를 2등을 했답니다. 주영이는 자신의 성적에 놀랐고 성경이는 밤마다 체육대회 재미있었다고 말합니다. 작년보다는 훨씬 즐겁게 학교생활이며 활동들을

하고 있습니다. 성경이는 앞니 두 개가 다 빠져 있어 완전 얄개인데다가 학교 같다 오면 가방 던져놓고 집 주위에 서성거리면 한인 아이들이 하나 둘 모여 저녁 먹기 전까지 놉니다. 한글은 이제 읽는데, 쓰는 것을 완전 소리 나는 대로라, 웃고 넘길 일만은 아니라서 이번 마을 생활 때 집중 받아쓰기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곳 한인 아이들은 런닝맨이라는 한국 프로그램을 좋아하는데 그냥 보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런닝맨을 합니다. 주영이가 작가가 되어 미션들을 만들고 얼마 전 이곳 한인 아이들과 함께 런닝맨 레이스를 했습니다. 제가 PD를 했는데 7시부터 세시까지 함께 뛰고 소리지르다가 땡볕에 너무 무리했는지 몸살이 낫답니다. 주영이는 이곳 센터 생활이 좋은지 마을 가기 싫다는 말도 합니다. 그럴 땐 뭐라고 설득해야 할 지기도와 지혜가 필요합니다. 에이고~

 


저희 가족은 11 1일 다시 우까룸빠로 돌아옵니다.

건강히 마을 생활 잘 감당하도록 기도 많이 해주시고요

한분 한분 주 안에 강건하시고 주의 풍성한 은혜가 날마다 넘치시길 소원합니다.

파푸아뉴기니에서 황중기 김성혜 주영 성경 올림

 


기 도 제 목


1.     마을 생활(8 30/9 20-10 31) 동안 가족 모두 말라리아 걸리지 않고 건강하며, 완전히 낫지 않은 성경이 피부가 더위에 심해지지 않도록. 특히 가족이 없이 3주 동안 홀로 지내야 하는 황선교사가 안전하며 말을 익히고 관계 맺는데 집중할 수 있도록


2.     마을 사역에 필요한 장비들이 잘 구입되며 (물탱크 펌프, 발전기 등) 마을 사람들과 번역 사무실 마련에 대한 논의가 잘 이루어 지도록


3.     메라메라 말을 더 잘 구사하며 언어학적으로 잘 정리하도록


4.     초역된 성경을 함께 읽을 때 개정해야 하는 부분들이 발견되어지며 함께 읽는 자들이 말씀의 단 맛을 경험하도록


5.     주영이(5학년)와 성경이(1학년)가 홈 스쿨뿐만 아니라 한글 공부와 독서, 성경읽기와 암송을 열심히 하도록


6.     양가 부모님과 형제들이 강건하며 믿음으로 빛 된 삶을 살도록. 특히 김선교사 아버님의 혈소판 감소증이 치료되며 그 과정을 통해 하나님을 새롭게 만나, 새 삶을 사시며 전도하며 교회를 섬기시도록


7.     파송, 협력교회와 동역자님의 삶에 하나님의 은혜가 넘쳐나며 메라메라 성경번역 사역을 위해 힘있게 중보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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